[객원리뷰] 속도는 중요하지 않아 - LTE편

Frank Wiki [열린공간] 2015.05.03 17:14

약 2달 여만에 다시 찾아 뵙는 rushTENm입니다. 뜬금없이 "속도가 중요하지 않다니 이게 무슨 헛소리인가!"라고 생각하시면서 이 글을 보시는 분들께 먼저 죄송하다는 말씀부터 올립니다. 이번에 다루고자 하는 내용은 "이론상의 최고 속도는 중요하지 않다."입니다. 이런 제목은 이미 "이론"이라는 2글자가 들어간 순간부터 지루하고 심심해져서 적당한 선을 넘어 낚시성 제목으로 가버렸습니다. 제 저렴한 글솜씨를 탓해주세요.




최고속도가 중요하지 않다는 건 LTE망이 안정화 된 이후 어느정도 공감하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업계 2, 3등인 KT와 LGT가 "기가"를 외치며 속도경쟁을 이야기하고 있을때 1위인 bandLTE니 5G니 이상하자니 꺼내며 신경끄라고 이야기하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구체적으로 어느정도 수준이 필요한지 정확히 아시는 분들은 드물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번에 속도가 얼마나 빨라야 하는지 그 기준을 제시하겠습니다. 이동통신은 얼마나 빨라야 하는 걸까요?




얼마나 빨라져야 하는지 알기 위해서는 우선 뭘 하는가부터 생각해야 합니다. 우리는 휴대폰으로 뭘 하고 있을까요? SNS, 게임, 유튜브 같은 동영상, 웹서핑 정도를 예로 들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냥 말로만 하면 감이 잘 안 오니까 Citrix[각주:1]의 Mobile Analytics Report를 한번 보도록 하죠. 

아이폰 사용자가 발생시키는 트래픽의 61%가 이미지고, 안드로이드폰의 경우에는 75%가 이미지입니다. 통신속도가 느리다면 원하는 이미지를 바로바로 못 보고 멍하니 기다리고 있어야겠죠. 같은 보고서를 보면 모바일에서 스포츠 동영상을 보는 비율은 6개월 전보다 2배 늘어났고, 데이터량을 기준으로 한 탑5 게임은 모두 동영상이 들어간다고 합니다. 의외로 트래픽의 비율을 보면 동영상보다 이미지가 훨씬 많긴 하지만 동영상이 이미지 보다 훨씬 더 빠른 통신 속도를 요구하니 동영상을 기준으로 얼마나 빠른 통신속도가 필요한지 알아보겠습니다. 통신속도가 느릴 때 이미지는 기껏해야 MB단위이기 때문에 약간 인내심을 발휘해서 잠깐 기다리면 곧 보이지만 동영상은 뚝뚝 끊기면 버퍼링에 걸리니 아예 감상이 불가능하니까요. 




고화질 동영상을 끊기지 않고 보기 위해선 얼마나 빠른 통신속도가 필요한지 알아보겠습니다. 휴대폰이 Full HD를 넘어서 QHD 화면을 쓰고 있긴 하지만 기준으로 잡기에 QHD 영상은 부적절하니 4.5GB짜리 Full HD 영화[각주:2]를 스트리밍으로 본다고 가정하겠습니다. 아주 단순하게 영화의 러닝타임을 2시간으로 잡고 비트레이트를 계산해보면 

고화질 동영상 보는데 필요한 대역폭 ≥ 4.5GB / 2h = 36864Mb / 7200s = 5.12Mbps = 5243kbps[각주:3]

입니다.




이제 통신사가 제공하는 속도를 볼까요? LTE Cat.6 단말기의 경우 다운로드 속도가 300Mbps, 한국에서 LTE-A라고 부르는 Cat.4 단말기는 150Mbps, LTE라고 부르는 Cat.3 단말기는 통신사가 서비스하는 주파수 대역폭에 따라서 100~75Mbps가 나옵니다. 가장 느린(?) LTE마저도 잘 터지기만 하면 고화질 동영상을 보는데에는 아무 지장이 없고 넘쳐납니다. 사실 3G라고 뭉뚱그려 표현했던 HSDPA마저도 14.4Mbps를 구현할 수 있기 때문에 LTE가 아니더라도 Full HD 동영상을 보는데 충분했습니다. 다만 통신사에서 망관리를 똑바로 안하고 있던 상태에서 무제한 요금제를 출시했기 때문에 일부 사용자들이 망에 너무 많은 부하를 줘버려서 실효속도는 3~4Mbps에 불과했고 동영상을 마음껏 재생하기에는 20%정도 부족해서 3G는 느리고 불편하다는 인식이 생겼던 겁니다. 




다른 방법으로 계산해볼까요? KT가 열심히 기가로 노래를 부르고 있긴 하지만 현재 보급된 무선공유기의 절대 다수는 802.11n 규격입니다. 그것도 5GHz가 아니라 2.4GHz 주파수를 쓰죠. 802.11n 와이파이를 2.4GHz 대역에서 쓰면 15만원 정도하는 고급 공유기에서야 50~60Mbps가 나오고 1~2만원짜리 공유기는 30Mbps를 조금 넘는 수준에서 그칩니다. LTE가 잘 터진다면 100Mbps니까 이미 와이파이보다 2배나 빨랐습니다. 기가 인터넷 이전의 광랜만해도 100Mbps니까 컴퓨터로 인터넷할 때 인터넷 속도에서 갑갑함을 느끼지 않으셨던 분들은 LTE부터는 속도가 빨라진 느낌을 받을 수 없었던게 당연합니다.[각주:4] 




정리해보겠습니다. 고화질 동영상 스트리밍에는 5Mbps가 필요하고 와이파이와 같은 수준으로 밖에서도 인터넷을 하려면 30~50Mbps면 충분합니다. 즉 75~100Mbps를 제공하는 LTE만으로도 충분하죠. 괜히 통신사가 떠드는 쓸데없는 마케팅에는 신경쓰지마세요. 본인이 휴대폰을 쓰는 곳에서 실효속도를 가장 잘 뽑아주는 통신사가 좋은 통신사입니다. 그러니 앞으로 데이터를 엄청나게 소모하는 새로운 서비스가 나오기 전까지는 "LTE는 느리지 않을까?"라고 걱정하시지 않아도 됩니다. 




  1. 모바일 워크스타일 구현을 위해 필요한 종합적인 포트폴리오를 제공하는 글로벌 IT 기업입니다. [본문으로]
  2. 설마 30GB가 넘는 블루레이립을 떠서 NAS에 넣어두고 스트리밍으로 보실 건 아니죠? [본문으로]
  3. 제가 중학생 시절 2008년에 출시된 전자사전이 2000kbps까지밖에 재생하지 못 했던 걸 생각해보면 스마트폰이 얼마나 엄청난 물건인지 느껴지네요. [본문으로]
  4. 폰보다 컴퓨터가 느린 것 같은 느낌을 받는 분들은 컴퓨터를 바꿀 때가 된겁니다. 요즘에는 펜티엄에 SSD만 달아줘도 날아다닙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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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rushT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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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홍옹 2015.09.17 10: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봤습니다! 숫자놀음 마케팅은 지치지도 않나봅니다.. 이건 마치 니들에겐 더 큰 몰입감이 필요할거야 하면서 일방적으로 몰아붙이는 s사 커브드tv 같아요. 덩달아서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핫하게 뽑아 팔던 완전평면tv가 생각나네요.

  2. 물외한인 2015.12.31 04: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보았습니다 '~'
    글 내용과는 별개로 franktime.com 도메인이 만료되었나 보네요? 안들어가져서 순간 당황했습니다ㅋㅋ;;
    방문자수 그래프를 보면 28일에서부터 급하강하니, 그날 도메인이 끝난거군요ㅇㅁㅇ.. 연장 해주세욧!

  3. 0t0 2016.08.23 09: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글 감사합니다!

  4. AnQuu 2016.10.03 16: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랜만에 글을 보러 왔는데 요새는 활동을 안하시나봐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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